5대 은행 주담대 최저금리는 '미끼 상품'?

입력 2024-01-21 17:51   수정 2024-01-29 16:15


5대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면서 이른바 ‘미끼 영업’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최저금리만 연 3%대로 낮게 설정하고, 정작 실제 돈을 빌리려는 소비자에겐 높은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 전문은행이 취급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5대 시중은행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담대 최저금리는 시중은행이 낮지만, 금융 소비자가 체감하는 대출금리는 인터넷은행이 더 저렴하다는 얘기다.
주담대 평균 금리 케이뱅크 최저

2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은행과 인터넷은행 중 가장 낮은 금리로 주담대를 내준 곳은 케이뱅크인 것으로 파악됐다. 케이뱅크가 작년 11월 새로 취급한 분할 상환 방식 주담대의 평균 금리는 연 4.34%로 10월(연 4.46%) 대비 0.12%포인트 하락했다. 케이뱅크에 이어 주담대 평균 금리가 낮은 은행은 카카오뱅크(연 4.44%)였다. 은행연합회가 공개하는 대출금리는 2개월 시차가 있다.

시중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는 인터넷은행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은행의 주담대 평균 금리가 연 4.51%로 5대 은행 중 가장 낮았고, 우리은행(연 4.55%) 국민은행(연 4.58%) 신한은행(연 4.59%) 농협은행(연 4.79%) 순으로 높았다.

평균 금리와 달리 각 은행이 매일 공시하는 주담대 최저금리는 시중은행이 더 저렴했다. 국민은행은 작년 11월 20일 고정금리형 주담대 최저금리를 연 3.86%로 책정해 직전 영업일(연 4.03%)보다 0.17%포인트 인하했다. 이후 줄곧 연 3%대로 최저금리를 유지했다.

반면 평균 금리가 가장 낮았던 케이뱅크의 주담대 최저금리는 작년 11월 1일 연 4.57%에서 11월 30일 연 4.02%로 0.55%포인트 낮아졌지만, 한 달 내내 연 4%를 넘었다. 평균 금리가 두 번째로 낮았던 카카오뱅크의 주담대 최저금리도 11월 중 4영업일만 연 3.9%대를 기록했고, 나머지는 모두 연 4%대에 형성됐다.
시중은행 “취약계층 우대금리 반영”
시중은행이 최저금리를 인터넷은행보다 낮췄는데도 평균 금리가 높은 이유는 ‘미끼 영업’의 결과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터넷은행들은 최저금리를 높이더라도 최저금리에 근접한 금리로 주담대를 판매했지만 일부 시중은행은 최저금리만 낮게 내세우고 실제 대출은 높은 금리에 내줬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1월 새로 취급한 주담대 중 연 3%대 금리로 공급한 주담대 비중은 7.5%로 집계됐다. 케이뱅크는 2.1%였다. 최저금리가 가장 낮았던 국민은행의 연 3%대 주담대 비중은 0.1%에 불과했다. 하나은행(0%) 신한은행(0.1%) 우리은행(0.2%)은 0%대에 머물렀다.

시중은행들은 “고시되는 주담대 최저금리는 다자녀가구나 금융 취약계층만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까지 모두 반영되기 때문에 실제 최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차주는 소수일 수 있다”고 해명했다. 예컨대 농협은행은 농업인에게만 적용되는 우대금리(0.5%포인트)를 반영해 최저금리를 고시한다.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주담대 최저금리 산정 시 사회적 취약계층 여부를 따지지 않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담대를 받으려는 소비자들은 온라인 금리 비교 플랫폼 등을 통해 실제 취급 금리를 꼼꼼하게 따져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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